영화를 봤다. 올레TV에 떴길레, 결재해서 시청.
간만에 본 영화.
자산어보.
자선어보는 흑산도로 유배간 정약전, (정양용의 형)이 집필한 우리나라 유일??(한것 까진 모르겠고) 한 어류도감이다.
단순한 어류도감이 아니라
당대 손꼽히는 학자가 관심가질만한 분야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접 섬에 유배생활하면서 보고듣고 경험한 것을 기록한 것이라는 것 자체가 상당한 이야기거리가 될것 같다.
TV나 유튜브에서 워낙 소개가 많이 되는지라
익숙한 장면들이 많이 나왔지만,
흑백영화를 계속 보고 있자니 정말 옛날로 돌아간 듯한 와중에도 수묵화같은 영상미가 느껴진다.
흑백영화인데도 경관이 정말 빼어나다는 것을 알겠더라.
이준익감독은 자산어보 뿐만 아니라 여러 사극들을 통해서 독특하고 남다른 해석을 보여왔다.
왕의 남자. 황산벌과 평양성.
이준익 이전에 이런 스타일의 사극 영화가 없었다.
참고로 그외에도 많은 영화들에서 감독을 맡았는데,
사극관련된것만 보면,
신라 백제 고구려가 현재 사투리를 쓰며 등장하는 평양성이나 황산벌 스타일의 사극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대부분 내가 본 영화인데, 이준익 감독 영화인줄도 모르고 본 영화도 있었네...
<님은 먼곳에>
(사극은 아니지만 현대사를 다뤘다고 봄. 베트남전에 투입되 연락이 안되는 남편을 찾아나서는 수애.)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이몽학의 난을 다룬 영화, 차승원과 황정민이 출연했다. 시대모순과 사회의 한계를 두고 벌어지는 갈등. 원래 원작 만화가 있는데 대단한 명작이라고 한다. 아직 못봤지만.)
<사도. >
사도세자를 이렇게 밀접해서 심리를 쫓아가며 다룬 영화는 없었던 듯 하다. (역시나 인간의 광기.)
<동주>
윤동주의 여리여리한 시인감성. 호달달달 떨면서도 마음속 깊이 저항을 하는 식민지 청년의 내면..
<박열>
일제시대. 재일조선인. 역시 실존했던 유명한 사건과 재판을 다룬 영화. 이 영화 때문에 박열이라는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고서 나온 사극 시리즈. 자산어보.
뭐 스토리는 대강 유튜브에 워낙 많이 나온다.
창대라는 청년(변요한)을 만나서 도움을 받는데, 그 역시 신분사회의 모순을 몸으로 경험하고 있고, 똑같은 세상을 보지만 스승인 정약전과는 다른 길을 선택한다.
참고로 정조 사후의 조선시대는 다들 알다시피 세도정치가 시작되고 점차 조선의 운명이 암울해져가는 시기이다.
사회가 썩어가고 나라가 기우는 과정에서
당대 최고의 학자집안 정약전은 섬으로 유비를 들어오고,
창대는 시험을 치르고 속세???로 나아간다.
하지만 똑같은 세상을 두고 두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정약전과 창대의 이념차이가 영화이 주된 갈등요소다.
그러던 와중에 자산어보는 만들어졌고, 정약전은 창대도, 동생 정약용도 보지 못하고 사망한다.
영화는 정약전과 창대의 우정, 갈등 그리고 지금과도 별다를바 없는 팍팍한 세상의 모순을 보여준다.
빼어난 경관과 흑백영화라는 이시대에는 드믄 연출방법.
그리고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들.
간만에 돈이 아깝지 않은 좋은 영화였다.
물론 상업적 오락영화와는 결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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