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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보고서

전원주택 혹은 도심형 타운하우스 살게된 이야기.

by 키레네00 2020.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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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 째 글

 

온전히 저의 생활을 담은 블로그가 필요해서 이렇게 첫삽을 뜨게 되네요

 

저는 전원주택단지...인거같은데 딱히 그렇게 시골이거나 전원은 아니고 그렇다고 도심도 아니고, 어정쩡한 경기도 모청 살고 있는 강주부입니다.

 

강주부라고 해서 여자는 아니고요. 코로나가 덮친 이후로 갑자기,,, 어쩌다보니 주부가 되어 애 등하교도 시키고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그런데 일도 합니다.(사모님이 돈좀 벌어오래서...)

 

의도치 않게 반강제적으로 디지털노마드가 되었습니다. 전문용어로 재택근무라고 하죠.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살림이라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고, 날짜개념도 사라지고, 요일도 까먹고,

애 학교보내고 한참 살림하고 정리하고, 밥하고 애 간식차려주고 그럼 다시 어지러워져서 다시 청소하고, 저녁하고 그렇게 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갑니다. 

 

틈틈히 블로그도 하고, 제 본업도 하고 하려니 집에 있는게 쉬는게 아니군요. 

주부님들께 누군가가 "으아니! 집에서 쉬면서 뭐하는거야?"라는 말을 한다면

 

콧등을 죽빵으로 날려버리시기 바립니다. 

 

 

집에 있으니 집이 보입니다. 

 

주택에 오기까지 많은 고민과 많은 결심을 하고 왔었습니다. 많은 것을 버리고 왔고요, (특히 집값.........ㅠㅠ)

 

그러고도 한참 바쁘게 살다가 이제 코로나 덕에(??) 집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본래 제가 살던 곳은 서울 노원의 노후한 아파트입니다. 빼곡히 들어선 주공아파트 수많은 단지들 중 하나죠. 

 

그곳의 환경이란...저는 전혀 좋은줄 모르고 살았습니다.

물론 지하철 있고, 버스잘다니고,

병원이랑 학교 많고

상대적으로 서울에서 집값싸고

젋은사람들 많이 살고.

나름 좋은 점들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강남으로 출퇴근하던 저에게 동부간선도로는 지옥 그 자체였고, 

집에오면 주차비는 매달 3만원씩 추가로 내고 있는데

차 댈 곳이 없어서 늘 단지 밖에 차를 대고 멀리 걸어가야했고

노후된 배관이 터져서 공사를 하고도 바닥이 마르지를 않아서 늘 곰팡이 냄새와 살아야 했고

유치원은 추첨을 해서 들어가야 했고

밤이면 동일로에 뭔 오토바이 타는 고삐리들이 그렇게 많은지...

 

주변에 산이 많아서 공기좋다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동부간선과 동일로를 가득매은 차량이 내뿜는 매연은 안보이나봅니다.

노원 사시는 분들께 죄송하지만

노원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저에게 도심생활이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3년에 걸쳐서 경기도 외곽에 전원주택단지를 답사하기 시작합니다.

 

틈만나면 다녀보면서 눈으로 보고 설명을 듣고 공부를 합니다. 그 다녀본 단지가 9개 단지였던 걸로 기억납니다. 

 

희한하게 아파트도 마찬가지겠지만 경부고속도로에 가까울수록 비싸지고, 멀어질 수록 저렴해집니다.

 

하지만 아무리 전원이 좋다 하더라도 정말 찐 시골에 가서 살 수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출근도 해야했고, 사모님도 출퇴근해야하고, 

애도 학교에 보내야했고, 병원도 있어야 하고, 

전원주택 산다고 해서 5일장 다닐 수도 없는가잖아요. 

문화생활도 해야되고. 커피도 마셔야되니까요.

 

그런 것들을 모두 고려하고 조사하고 다녀보기도 하면서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대해서는

 

우선 가장 중요한게 자금이었죠. 자금이 그렇게 넉넉한건 아니었기 때문에...(특히 나올때 집이 안팔려서 상당히 애먹었씁니다.)

 

그래서 한정된 자금으로 가능한 최대한의 조건을 찾아 헤맸는데요, 이런 전원주택이나 타운하우스로 광고하는 단지들 보면, 산골로 들어갈수록 저렴해집니다. 건축비야 평형에 따라 비슷비슷할텐데, 땅이 문제더라구요. 그래서 대부분 단지들이 임야를 깎아서 만든 것에 가까운데 저희집도 다소 높이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정말 산골 계곡으로 깊숙히 들어가면 거리가 멀어지기도 하고 정말 산속에 있는 단지도 있었는데 거기는 환경이 영 아니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집에서 안나올 사람들만 들어가는게 맞아보였던 곳이죠. 

 

그리고 땅을 사서 집을 짓는 방법이나 오래된 집을 사서 리모델링하는 방법 같은 것도 궁리했었는데 어디 그런게 자주 있는것도 아니고요, 개인적으로 집을 짓는 것도 돈이 적게 드는 것도 아니더라구요. 

 

저렴하게 얼마에 지었다더라 하는 이야기는 많지만, 그건 제가 볼때는 이미 땅이 있으시거나, 이미 토목공사나 땅에 대한 법률적인 문제가 해결이 되어 있거나 할 것이고, 전기나 수도 등이 해결되 있거나 그러기에 용이한 곳입니다.

 

그리고 건축비를 저렴하게 하려면 저 같은 문외한은 시공사에 맡길수밖에 없지만 원래 그쪽 방면에 계셨다거나 잘 아시는 분이거나 지인이나 가족중에 업자나 관계가 있는 분들일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면 지역사회에서 오래된 분이라거나... 

 

 

그래서 저는 지금의 단지로 오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150세대 이상이 사는 초거대 단지입니다. 세대수가 많다보니 차례로 단지가 확장되면서 지어져서 먼저 살고계시던 분들도 있고 추가분양을 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는데 세대가 많다는 것을 저는 장점으로 봤습니다.

 

왜냐하면 대기업이 아닌 지역 업체가 진행하는 공사다보니 아무래도 부족한점이 많을텐데, 먼저 살고 있는 분들이 아무래도 문제점들을 잘 알고계실거고, 세대가 많으면 목소리를 키우기도 쉽고, 입주자 가운데 분야별로 전문가들도 있으시고 시공사도 갑자기 부도가 난다던가 할 가능성이 적어보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인근에 공사가 멈춰버리거나 분쟁이 많은 단지도 있습니다.)

그리고 집 구조에 대해서는, 대부분 시공사들이 큰 집을 위주로 짓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작은 평수의 집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집은 협소주택을 겨유 벗어난 마당딸린 24평의 작은 유럽형 집입니다. (디자인은 모던한 스타일을 원했지만...)

 

여튼 작게 올린 집이라 현실적인 금액 내에서 최대한 올 수 있는 곳이었고, 또한가지의 장점은 도시가스가 들어온다는 점이었죠. 정말 큰 단지가 아니면 도시가스가 안들어오는데 여기는 세대가 커서 그런가 도시가스가 들어왔습니다. 일반적인 중소 주택단지는 LPG 통을 묻고 개별로 충전해서 사용해야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TV에 나온 유명한 단지에도 가봤었는데, 집 1층 뒤편이 산기슭을 깎아만들었는지 땅에 파묻힌 구조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별로였고, 단열과 결로면에서 안좋다고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바로 지턱에 큰 저수지도 있었습니다. 저수지 인근에 살아보지는 않았지만, 요새같은 날씨에 비가 억수로 내리면 고립되기 딱좋아보였기도 하고, 모기나 벌레가 많을 것같기도 하고..(그냐 제 개인적 생각입니다.)

 

여하간에 그렇게 해서 저는 이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고 벌써 사계절을 세번이 돌았네요. 

 

주택은 계속해서 끊임없이 꾸미는 맛인 것 같습니다. 매일 매년이 다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주택생활이 잡일이 끊이지 않는 손이 많이 가는 곳으로 알고 계시기도 하는데, 그거는 개인적 역량에 따라 다릅니다. 하고싶으면 하는 것이고 아니면 마는건데 동네에도 보면, 정말 마당에 아무것도 안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잔디마당을 안하고 자갈로 덮은 분도있고, 화려하게 텃밭이나 화단을 꾸미는 분들도 있지만 아무것도 안하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즉, 그냥 본인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됩니다.  

 

그렇게 살아보니

 

고도가 높아서 경치와 뷰는 거의 최상급입니다. 

하루종일 새들이 먼산에서 지저귀는 소리가 BGM처럼 딸려 있습니다. 뻐꾹이 우는 소리는 확실히 알겠더라구요. 

공기 당연히 좋죠.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테러인 날은 어쩔 수 없지만 그 외에는 정말 좋습니다. 

산기슭이라 현관문에서 등산로로 넘어가는 것도 3분이면 됩니다.

어차피 차량으로 다니니까 마트, 병원, 학교, 기타 등등 대부분 15분 이내에 있습니다. 

 

아파트에서 아무리 가깝다 하더라도 집에서 엘레베이터 타고 주차장 내려가서 차로 단지 나와서 어디 다녀오는 것. 저도 서울 살적에 거리는 더 가깝지만 마트나 백화점 다녀오면 갈때 차가 많아서 20~30분씩 걸리던 기억이 납니다. 주말에는 노원에 롯데백화점에는 항상 차량 줄이 서 있었죠. 

 

여기는 그럴 일이 없습니다. 대형마트도 15분, 그냥 일반 큰 할인슈퍼나 식자재마트도 15분, 병원, 학교 15분 거의 다 그 안에 해결이 됩니다. 주택은 현관문 나가면 바로 차량탑승이니까요. 

 

마당은 화단도 만들고 꽃도 키우기 시작합니다.

식물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없어서 그냥 우왕좌왕하면서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셀프로 파고라도 만듭니다. 여기서 피를 피하려는데 비가 새네요. 다시한번 공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런저런 주택생활이 어떠한지 저도 다른 좋은 사례들을 보기도 하고 저의 경험이 남에게 또 사례가 되기도 할 것이므로  이제 시작합니다. 

 

다음번에는 실제 만드는 것들, 꾸미는 것들, 그리고 주택살이 공과금이나 현실적인 부분들에 대해 언급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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