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타운하우스 단지는
동네사람들만 간혹 보일뿐 외부인이 잘 없는데다가 있다 하더라도 우리집은 상당히 고도가 높은 편이라서 낮은 단지 입구쪽에 비하면 사람이 없다. 그래서 무단 주거침입 이런거는 상상도 안하고 살고 있었는데,
집 위치도 높은데다가 1층 벙커주차장에서 계단으로 올라와야 집이기 때문에 경치는 좋다. 뒤는 산이고, 뒤로 몇집 있지도 않아서 사실 대문도 없고, 시공사에서 만들어놓은 싸립문같은거 하나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느날, 거실에 앉아 있는데 마당을 지나서 누가 지나가는거 아닌가? 이런 미친 정신나간 아줌마랑 일행 몇 쫓아가서 따져보니 부동산 사람이 우리 집 뒤에 난 임야의 매물을 보러 우리집을 통과해서 지나간 것이다.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은 "길인 줄 알았어요!" 라는 개소리를 시전하는데 초인종있고, 계단으로 벙커주차장을 올라와야 우리집 마당이 나오는데 남의 집 마당인줄 뻔히 알면서 지나가놓고서는 길인줄 알았댄다. 이거 죄질이 아주 나쁘다.
이렇게 주차장 입구옆에 나있는 계단을 통해 올라오게 되어 있다. 계단에서 찍은 사진. 그런데 길인줄 알았다니..너무 저세상 변명에 오히려 내가 당황했다.
그때 무조건 경찰 불러다 신고를 했어야 했는데, 하도 황당해서 뭐라뭐라 하고 보냈네. 문제는 그 다음에 또 그런 일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또 우리집을 활보하고선 나가는데 쫓아가서 따지니 죄송하다고 하는데 전혀 죄송해보이지 않는다.
이 사람들의 문제는
주거침입이 범죄라는 생각 자체를 안한다는 점이다. (주거침입죄 최대 벌금 500)
"죄송하다고 했으면 된거 아니야??" ..대강 이런 반응.
응 다음엔 경찰과 함께.
이 계단을 굳이 올라와서 무단으로 남의 집 마당을 활보해놓고 범죄인줄을 모른다. 이 계단시작부분부터 내 소유이며 이미 집의 벽이 있기 때문에 발딛는 순간 무단침입이다.
슬슬 주택살이의 평화가 깨지는 것이 느껴져서 대문을 만들어 달고 CCTC를 설치하기로 결심했다.
아놔, 별 그지같은 인간들때문에 돈쓰고 시간썼다. 그렇다고 어디 맡기면 돈 백만원은 달라고 할건데 그럴거까지는 없기 떄문에 그냥 만들고 만다
계단 올라오는 입구의 사이즈를 재서 나무를 주문한다.
실외이므로 방부목으로 주문하는데, 나무가게 가서 원장으로 사오면 저렴하지만 아직 각도절단기 같은걸 사두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재단주문한다. 가격이 한 2~3배는 비싸진다. 그래도 방부목 데크재와 투바이포 사이즈로 주문해서 6만5천원 정도 소요되었다. 주로 주문하는 사이트가 있다. 여기서도 멀지 않아서 사장님이 종종 직접 배송해주신다.
그 외에 모카색상의 오일스테인을 구매했고, T경첩, 콘크리트앙카를 구매했다.
나무대문 만들기를 시작해보자.
먼저 투바이포로 기둥을 삼기 위해 계단 양 옆에 박아주기로 한다. 목공용 비트로 나사길을 내줄겸 벽에 닿을 때까지 뚫어주면 벽에 비트자국이 남는다. 거기에 콘크리트용 드릴비트 6mm짜리로 햄머드릴로 구멍을 내준 다음에 앙카를 박고 그대로 피스로 박으면 된다. 그래도 콘크리트용 실리콘도 조금 발라주었다.
그런데 저런 피스 앙카로는 좀 약해보이는데 다 만들고 나서도 약해보이긴 하더라. 콘크리트용 셋트앙카로 받았어야 하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헐거워지면 다시 재시공을 해야될듯 하다.
역시 매번 느끼는 생각이지만 셀프공사는 처음 할때 제대로 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고생. 실내 집안이 아닌이상 실외에서는 콘크리트 셋트앙카로 무조건 해야되겠다.
모카색 오일스테인으로 대문 문짝이 되어줄 데크재를 칠해준다. 모카색은 처음 써봤는데 그럭저럭 괜찮네. 미리 칠을 해두고 작업을 해야 나중에 고생을 안한다. 입구옆 벙커주차장에서 차를 빼고방수포를 깔아준 다음 신나게 칠해준다.
이게 칠하는 것도 은근히 노동력과 시간이 들어간다. 쪼그려 앉아서 칠하고 뒤집고 말리고 하기를 반복하는데 무릎이 나가는줄 ..
대문짝 틀을 만들어준다. 38mm 방부목 각재다. 주차장 아스팔트가 완전 평면은 아니기 때문에 나무를 좀 깔아주고 그 위에서 작업을 하면 대략 수평을 맞출 수 있다. 무선전동타카로 타카타카 먼저 해주고 피스로 박으면 좀더 쉽게 작업이 가능하다.
실전투입은 이번이 처음인데 저 TIGER전동타카 상당히 괜찮다. 50mm길이의 T50 타카핀을 쏘는데도 전혀 힘이 딸리지 않고 쑥쑥 박아넣는다. 그렇다고 유튜브방송처럼 타카타카한 소리가 아니라 큰 탕탕 소리에 가깝지만. 여튼, 나무 임시 고정작업용으로 구매했는데 상당히 괜찮다. 무거운거 빼곤. 그래도 혼자 작업하는데 어디 붙잡아줄 사람도 없이 하려면 장비의 힘이 필요하다.
틀을 만들고 마찬가지로 오일스테인을 발라주었다. 그리고 틀에는 철제 각관 느낌을 좀 내려고 검정색 락카로 칠해주었다. 락카는 사둔지가 한 3년은 되었는데 오늘 제 역할을 하였군. 그리고 데크재를 직각을 잘 맞춰 붙여준다. 역시 먼저 타카로 타카타카 해준 다음에 피스로 오열을 맞춰 잘 받아준다. 이것도 줄을 안긋고 대충 그어주면 삐뚤빼뚤해진다. 적어도 선 하나정도 그어주고 해주는게 좋다.
피스는 검정색피스, 흑색도금피스를 박았는데 이게 목공용인지 석고보드용인지 용처는 약간 불분명한데 내가 주로 쓰는 피스다. 피스가 좀더 예리하게 들어간다. 처음에는 32mm짜리로 박았는데, 더 견고하게 하기 위해 50mm로 박아줌.
열지어서 쭉 박아주니 별도로 장식을 안해도 될거같다. 원래는 저 위에 박아줄 대문장식 철믈을 구매했는데, 음...그거 다 붙였다간 올드한 한옥집 대문이 될 것 같다. 그냥 피스자국만으로도 충분하다.
대문한쪽이 완성되었다. 외관에서 볼때는 그냥 밋밋하게 처리했고 각재로 만든 틀은 안해서만 보인다. 똑같이 두개를 만들었다.
그런데 문짝 무게가 제법 상당하다. 기둥이 견뎌낼지 슬슬 걱정이 된다. 역시 콘크리트셋트앙카로 했어야했는데 대문만들기인데 실내에서나 쓰는 앙카 여러개 쓴다고 튼튼하길 기대했다니..일단은 이렇게 마무리하고 허술해지면 다시 작업하자. 어쩔 수 없다.
혼자 경첩을 달기 위한 보조수단들.
문짝의 안쪽면이다. 그래도 칠해놓으니까 안칠한 것보다는 낫네. 이제 혼자 저 무거운 문짝을 들고 경첩을 달아야 된다. 지면 바닥에서 일정높이를 띄워야 하는데 혼자 작업하는거라서 바닥에 목재를 대서 높이를 맞추고자 했다.
그리고 기둥에는 대문짝이 위치할 곳에 턱을 임시로 대준다. 그러면 혼자 대문을 붙들고 있어도 쓰러지지 않게 기댈 수 있다.
한참생각하다보니 혼자서 경첩 달려면 저 방법밖에 없는 듯.
요렇게 높이와 수직을 맞춰놓을 수 있게 되었다. 괜찮군.
T자 경첩. 문짝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경첩이 좀 큰 걸 달아야 했는데, 그냥 나비경첩 말고 T경첩이 예쁘고 견고할듯 하여 T자경첩을 좌우로 3개씩 달아주기로 했다. 이 경첩이 밖에서 보여야 예쁜데..안쪽으로 달기로 했다. 계단끝에서 바깥으로 열리게 하면 사람이 뒤로 물러서야 해서 좀 불편해 보였다.
혼자서 크게 어렵지 않게 문짝 두개를 모두 달았다. 경첩의 간격과 수직을 잘 보고 달았더니 문짝도 수월하게 움직인다. 그런데. 무게가 상당해서 아레 높이받침용으로 달아놓은 각목을 아직 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무게하중을 버티는 바퀴를 달아주려고 고미중이다.
잠금장치도 아직은 고민중이다. 어떤걸 쓸지..빗장형태로 쓸지 어떨지..
와. 일단 문짝은 완성했다. 아드님 퀵보드가 있었네..;;
물론 저거 달린다고 해서 방범이 완벽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위에 WIFI로 연결되는 CCTV를 달거고, 그래도 문이 있으니 상식이 있는 인간이면 들어오지 말라는 메세지를 담은 것이다. 비싼 메세지네.
저기다가 철물장식을 달려고 했던 것은 포기했다. 붙이는 순간 한옥대문이 될듯 하여.
대신에 조금 빈티지한 느낌의 대문이 되도록 꾸며볼려고 계획중이다.
요런거라든지.
아니면 요런 현대적인 명패나 간판, 또는 빈티지 간판 등을 고려중이다.
여러가지 아이템을 골라보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문고정장치나 잠금장치를 완료하고, CCTC달고, 예쁘게 꾸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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