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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보고서

치질수술한 썰. (치핵 치열) 보험금청구까지 뭔가 굴욕적이지만 후기 남겨봅니다.

by 키레네00 2020.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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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살면서 이런 일 안겪을 줄 알았는데 ㅠㅠ

 

저도 사람이고 확률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인가봅니다. 작년에 맹장수술을 한데 이어서 올해는 치질수술을 하는 군요. 

 

원래 메인으로 운용중인 네이버블로그는 제 직업상 보험관련 상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블로그인데 그쪽에 더 내용상 맞을것 같긴하지만 아는사람이 이웃으로 꽤 있어서 못올리고 여기에..ㅡ.ㅡ 그리고 사진은 찍은게 없어서 글 위주가 되겠습니다. 

 

사실 흔한 치질수술중의 하나인 치핵은 아니었고 찢어진 상처인 치열이었는데 수술을 하고나니 서류에는 치핵근치술이라고 적혀 있...(뭔지 모를 부조화)

 

항문이라고 하면 계속 언급되기 민망하니

동구..아니 우리 친구 동규라고 하겠습니다. 뭔가 친근한이름 우리 동규. 

 

여튼 이 동규가 계속 열린상처(찢어진)가 아물지 않아서 계속 매일 피가나고 작열감이라고 해야되나..그런 쓰리쓰리한 상태가 매우 계속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빨간 혈흔이 매우 많이..ㅡ.ㅜ 변기물이 벌겋게 될정도로 번지는 날도 있었습니다 

 

다른 후기를 보니까 나았다 터졌다 하니까 사람들이 나을줄 알고 방치하는 경우가 있던데 그런 경우 매우 안좋은 것 같습니다. 계속 아물고 터지기를 반복하면서 새살이 돋아서 동규가 점점점 좁아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 수술의 방식도 치핵을 제거하고 동규를 살짝 넓히는 수술입니다. 

 

이게 동규가 매우 좁아진 경우에는 수술도 커지고 회복도 매우 더디어지는 것 같습니다. 

 

"물로 압니다. 병원에 처음 가기 매우 어렵고 두근두근하죠. "

 

음..저기였군. 

 

하지만, 첫 데이트를 하러 나간다는 심정으로 가야됩니다. 물론, 병원 문 열고 들어갈때 주변에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당당하게 들어가는 용기 필요합니다. 처음이 어렵지 두번은 어렵지 않습니다. 

 

함께 대기석에 앉아있는 환자들과 묘한 전우애도 느껴집니다. 

 

물론 간호사들이 전부 여자간호사뿐이라서 처음에는 정말 굴욕적입니다. 특히 내시경 진찰을 처음에 해보는데 빵꾸뚫린 바지로 갈아입고 옆으로 누으면 벽에 어떤 자세를 취하라는 안내문도 붙어 있습니다. 커흙...ㅡ.ㅡ 마음의 준비도 안된상태에서 간호사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의사가 뭔가를 쑥 집어넣....

 

'이후는 생략합니다. '

 

두번째 진료부터는 그냥 포기가 됩니다.  

 

병원에 계속 다녔는데 의사는 계속 약만 지어주는데 막판에는 2주치 약을 지어주더라구요. 어절씨구? 이건 아니다싶은데 피는 더 많이 나고 해서 너무 심하다고 하고 수술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니 바로 다음날로 수술날짜를 잡아줍니다. 너무 바로 잡아줘서 살짝 당황.

 

음?? 마음의 준비가 덜됐는데. 

 

간호사가 이것저것 필요한걸 알려줍니다.

세면도구라든가 기타 준비물,

물이나 이온음료도 가져오라고??...

음?? 그런데 여성용 생리대 3~4개는 왜???커흙...(또르르...) 이건 너무...  아니 그럼 미혼 솔로 남자는 어떻게 구하라는 걸까..이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물론 편의점에 가서 사면 되지만..커흐륵!!! 병원에서 주면 안되나요??

 

저는 1박2일 입원을 하게 되는군요. 아!! 사실 저는 보험설계사가 본업입니다. 14년차죠. 치질, 치핵수술은 청구가 들어와서 처리해본 경험은 많지만 제가 해본 경우는 처음이군요. 입원은 경우에 따라서 3~4일 입원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사실 치질 항문질환..아..아참. 동규질환 관련 수술은 포괄수가제라고 하여 병원이 비급여항목을 집어넣어 환자에게 제공할 여지가 없습니다. 항목과 금액이 픽스되어 있으니까요.

 

 

수술당일. 뚜둔.

 

병실을 배정받습니다. 쪼금 저렴한 2인실을 선택했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저 혼자 씁니다. ㅋㅋ나이스. 그런데 병실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옷걸이도 없네요.ㅡ.ㅜ 환복하고 대기하는데 호기롭게 수술을 하게 됐지만, 막상 수술을 앞두니 긴장되더군요. 

 

예상치 못했던 난관. 관장을 합니다. 간호사가 관장약을 넣어줍니다....또르르...거기에 10분을 참으라고 하네요. 도저히 못참겠어도 5분은 넘겨야 된다고 합니다. 6분에서 못버티고 세상밖으로 꺼내줍니다. 식은땀이 줄줄 났네요.

 

다른 블로그 후기에 오히려 수술받기가 너무 무서워서 버티고 버틴다던 분들도 있었는데, 그러지 않길 바랍니다. 어려움은 있지만 병은 키우면 안됩니다. 특히 30대가 넘어가면 병마와 싸우면 반드시 패합니다. 

 

팔에 링겔 꼽고. 수술실에 들어갑니다. 저는 부분마취를 한다네요. 척추에 마취를 한댑니다. 어후...등을 새우처럼 구부리고 의사가 절대 움직이지 말라고 엄포를 놓습니다. ;;;;;;;;   의사가 처추뼈를 막 손으로 짚으면서 주사놓을자리를 찾습니다. 긴장은 되지만 그닥 아프지는 않습니다. 신기하게 하반신 마취는 아니고 골반부위만 마취가 되고 다리는 움직여지더라구요. 희한...우리 동규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수술. 뭔가 막 엄청난게 쑥쑥 빼내는 느낌과 자르는 느낌. 그리고 뭔가로 지지고 묶는 느낌이 납니다.ㅡ.ㅜ 그렇게 수술이 끝나고 어찌저찌 병실로 돌아왔는데 동규를 엄청난 거즈로 막아놨더군요.흠... 다른 후기에서 봤던 그것인가?? 

 

점점 마취가 풀리면서 통증이 몰려옵니다. 혹시 후기 찾아보는 분들을 위해 겁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아프긴합니다. 하지만 진통제 맞고 무통주사 맞고 하면 되죠. 다음날되면 확실히 많이 좋아집니다. 

 

다만, 저는 병실에서 노트북으로 일도좀 하고 영화도 좀 보고 그럴 수 있을줄 알았는데 왠걸..그런건 할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첫날에는 아프고 불편해서 잠을 제대로 못잤지만, 억지로 자려하지 말고 그냥 폰으로  영화나 유튜브나 웹툰같은 거 보다가 스르르 잠드는게 낫습니다. 

 

무통주사가 제대로 역할을 하는건지 다소 의문이긴합니다. 

 

다음날 되니 동규를 감싸고 있던, 아니 동규가 감싸고 있던 거즈덩어리를 뽑아(?)내고 소독을 하고 퇴원합니다. 그 이후로 자주 가야되긴하지만 퇴원하고나니 통증도 많이 떨어지고 낫는 느낌이 듭니다. 

 

이후 아직 회복중이므로 이후 회복과정에 대한 썰은 제가 좀더 뻔뻔해진 다음에 오도록 하겠습니다.ㅡ.ㅜ

 

보험금 청구.

 

동규관련 질환, 치핵수술, 치루수술, 치열수술 등은 의료실비와 수술비 모두 청구할 수 있습니다. 단, 급여항목만. 

 

다만, 이쪽 질환은 의료실비는 2009년 10월 표준화 이후부터 가능하고요. 이전에는 안되던 항목입니다. 옛날 의료실비가 내용과 범위가 좋긴 하지만 이렇게 빠지는 점도 있습니다.

 

저는 2009년 표준화 이전의 의료실비로 있으므로 개인실비로는 보상이 안됩니다. 하지만 단체보험이 있죠. 단체보험은 늘 현행 의료실비 기준으로 매년 갱신이 됩니다. 여기로 청구하면 됩니다!! 하핫.

 

현행기준 실비청구는 입원의료비에서 급여90%, 비급여80%를 해주는데 동규관련 수술은 급여항목만 해줍니다. 

 

그리고 생명보험의 수술특약이 있다면 청구가능합니다. 1종수술비로 지급이 될겁니다. 가입시기별로 다르지만 20만원쯤?

약관에 이렇게 되어 있죠. 

 

그리고 손해보험에서 질병수술담보에서는 보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손해보험만 가지고 있다면 받을게 실손 외에는 받을게 없습니다. 손해보험의 수술담보는 치질수술과 제왕절개수술 등 몇가지를 제외합니다. 

 

하지만 질병수술담보와는 별도로 치핵수술담보가 따로 가입되어 있다면 받을 수 있습니다. 

 

없는줄 알았는데 저도 있네요. 하핫! 이걸보니 더 빨리 낫는듯 합니다. 

 

 

즉, 결론적으로 

 

의료실비(2009년 표준화 이후 가입) + 생명보험 수술특약 + 손해보험 치핵수술비담보

이렇게 받으실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하루 입원도 입원이므로 첫날부터 나오는 입원일당이 있다면 입원비도 가능합니다. 

 

hoxy 아직 두려움과 굴욕감에 가지 못하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빨리 가시기 바랍니다. 병원 다니고도 두달만에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가는게 낫습니다. 굴욕감? 그거 처음이 어렵지 두번째부터는 괜찮습니다. 용기 내세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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