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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 보고서

내가 다녀본 한적한 산책가능한 가볼만한곳 [산성 트래킹] 정리

by 키레네00 2020.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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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나는 갑자기 맹장수술(충수염수술)을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일과 출근을 쉬게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좀더 집에 오래 있게 되었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했다. 사모님의 복직에 맞춰 내가 육아를 담당하기로 했고, (살림도 덤으로) 집을 꾸미며 사는 것에 집중하게 되었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한 것도 이 즈음이죠.

 

퇴원후, 운동차원에서 평소 관심이 있던 버켓리스트였지만, 바쁘다는 핑게로 가지 못했던 산성 산책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주춤했지만 산성에는 사실상 사람이 없어요 ^^ 웃픈 현실이지만요 

 

 

우리나라에는 정말로 산성이 많은데도 코로나 사태 이후로도 여전히 인기 없기는 마찬가지여서 그냥 맘놓고 다녀도 될정도입니다.

 

물론 관광지화나 토속음식점 거리가 조성된 곳은 논외로 하고요.  (남한산성처럼 두부전골이나 막걸리 마시러 가는 곳 빼고)

 

 

그 중에 다녀온  괜찮은 몇군대를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아!! 저는 등산을 좋아한다곤 안했습니다. 산성을 좋아하는거죠.^^

 

죽주산성

용인에 사는 우리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이어서 가장 먼저 오른 산성입니다.

 

 

밑에서 설명할 유명한 사진 포인트가있는 곳입니다. 경관이 남다른 곳이에요. 

 

 

행정구역상 안성에 속한 곳이지만 지리적으로는 별개의 곳이며 고려시대정도까지는 안성과 별도의 행정구역이 설치되어 있었죠. 삼국시대에는 개차산군이며 장호원 및 감곡 일대로 보는 노음죽현 1개현을 거느리고있었죠. 옛날에는 죽주일대가 상당히 큰 고을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인근에 고려시대 대형 사찰터와 입석 불상들이 있고 고려시대 고분군도 있습니다. 

 

동쪽 성벽 위에 굉장히 넓은 평지와 조선시대 포루, 오동나무 

 

17번 도로를 통해 용인, 이천 방향에서 진천, 증평 쪽으로 내려가는 개활지 교통로를 조망하는데 경기권에서 영남권으로 내려가는 육상교통로의 한 거점입니다. 

 

이곳에서 동쪽으로 가면 충주로 가는 길이 있고 서쪽으로는 오산의 독산성을 거쳐 화성의 당항성으로 갈 수 있어요. (실제 교통로가 그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삼국시대부터 상당히 중요한 지점이었다고 보입니다. 

 

여기가 사진 포인트.

 

이곳 트래킹의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차량이 성문 바로 밑에까지 올라가서 주차가 가능하기 떄문에, 오르기가 굉장히 쉬운 곳이라는 점입니다. 산성도 그렇게 가파른게 아니어서 말그대로 천천히 트래킹하듯이 오를 수 있는 곳입니다. 

 

고려시대 몽고의 침략을 격퇴한 송문주 장군의 사당이 있습니다. (귀주성 전투에서도 활약한 인물임)

 

굉장히 넓은 성벽위 공간. 

 

그리고 의외의 인물이 여기에 연관이 있는데요, 궁예 아시죠?  

"누가 산성 트래킹 소리를 내었는가"

"옴마니반메훔"

"마구니가 끼였구나"

관심법 등 오늘날에도 숱한 명언과 짤을 남겨주신 궁예가 처음 세상에 나와 죽주의 기훤에게 의탁했는데 그 죽주가 바로 여기입니다. 

아마 젊은 궁예도 이곳에 올랐겠죠??

 

계족산성

고향이 대전이다보니 대전의 계족산성을 올라갔는데, 사실 대전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면서도 계족산성에 오르지는 않았었습니다. 작년에 처음 올라봤는데요

 

 

하지만 대전지역이 삼국시대 백제와 신라이 주요 접경지역이다보니 대전/옥천 지역에만 수십개의 삼국시대 산성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계족산성이 가장 규모가 큰 산성인데요. 정비가 되있는 것은 계족산성과 보문산성 등 몇개가 있습니다. 

 

 

 

 

계족산성은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토흙길 산책로와 연계되어 있어 찾는 사람이 다소 있습니다. 그 황토길로 가면 거리가 좀 멀어요. 처음에는 멋모르고 그 길로 올랐지만 다음에는 바로 산성으로 연결된 다른 길을 찾아서 올라봐야될걱 같습니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 다녀온 곳입니다.

 

산정상부에 있는 산성이라 높이가 좀 됩니다.  성문의 규모가 상당히 크고 성벽도 대전지역에서는 가장 큰 것같습니다. 

 

 

정상부를 한쪽 성벽으로 하고, 경사부를 다른 성벽으로 한 구조가 약간 특이한 산성인데 보존과 복원이 잘 되어 있습니다. 

접근성은...말씀드린대로 땀좀 흘릴 생각하고 올라야 될거같지만 오르고 나면 만족할만 합니다. 

 

 

 

 

파사산성

여주 남한강가에 있는, 이포보 인근에 있는 산성입니다. 

 

 

 

 

이포보에 들러 자전거를 타거나, 전망대에 가보거나 당남리섬에 들러 산책을 하거나 아니면 파사산성에 올라볼 수 있습니다. 

 

 

길가에 주차장이 있고요,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 연혁이 뚜렷한 성은 아닙니다. 

 

이름이 파사산성이다보니 신라 파사왕 때에 쌓은 성이라는 가짜 썰이 돌아다니고있지만, 파사왕  당대 호칭은 파사이사금이어서 왕칭호를 쓰기도 전이고 기록상 기원후 80년~112년 재위했던 왕이라서 당시 신라는 소백산백을 넘기는 커녕 경주부근 어딘가에서 치고박고하던 시절입니다. 

 

 

단지 명칭의 유사성에서 오는 혼동인것 같습니다. 

다만, 이곳이 지리적으로는 북여주, 남양평에 가깝다보니 당초에는 백제와 관련이 있는 지역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백제는 서울지역에서 남한강을 따라 여주거쳐 충주까지 세력이 확장되었을 것이고 고구려도 이 길 그대로 따라내려와  여주거쳐서 충주에 국원경을 설치하고, 충주(중원)고구려비를 남겨 신라가 정치적 예속을 확인하였죠. 신라가 한강유역을 차지한 후에는 여주지역이 한강방어에 상당한 거점도시였을 것입니다. 

 

 

신라가 한강유역에 군단 2개를 두었는데, 남천정과 골내근정입니다. 국사시간에 9서당 10정 이런거 아마 들어봤을겁니다. 그 가운데 2개 군단이 오늘날 이천과 여주에 주둔했습니다. 

 

죽주산성보다는 성문까지 오르는 경사가 조금 있습니다. 거리는 짧은데 약간 경사가 있다보니 난이도는 중급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도 사진포인트가 있는데, 한강변쪽 성벽을 따라 경사를 오르면 중간에 나무가 있습니다. 여기서 사진을 많이 찍는듯 해요. 

 

이렇게 성벽 위에 

나무가 한그루인지 두그루인지 나와있는데 여기서 찍은 사진이 많이 돌아다니는 거같습니다.

 

 

 

 

그리고 돌아보면, 남한강이 북쪽으로 양평 두물머리 방향, 남쪽으로 충주방향으로 흘러다니는 것이 보이는 게 탁 트이는 개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이포보도 보이고요.  한강조망이 죽이는 곳입니다. 

 

삼년산성

 

삼년산성은 그야말로 삼국시대 성곽의 백미입니다. 특히 성곽 축조 기록이 명확한 곳인데, 신라가 경기남부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은 곳입니다. 직선거리로는 영남에서 소백산맥을 넘어 서해안의 당항성으로 갈 수 있는 최단거리이지 싶습니다. 

 

 

멀리서부터 하얀 성벽이 보이는데 반지의 제왕에 나올법한 그런 성벽입니다.

 

 

신라 입장에서 보면, 당시 주요 도시였던 상주를 거쳐 삼년산성을 거쳐 소백산맥을 넘어 청주, 진천,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죽주산성의 개산군을 거쳐서 한강유역의 신주 치소가 있었던 이천(남천) 등을 거쳐 서울로 들어갑니다. 신라가 고구려나 백제를 상대하는데 있어서 지리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곳이었습니다.

 

 

 

 

 

 

삼년산성은 다른 성곽과 달리 삼국시대 성곽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입니다.물론 복원도 잘 되어 있고, 복원이 안된채로 있는 곳도 있어서 1600여년의 세월의 격차를 그대로 느끼는 곳입니다. 

 

 

 

 

이곳도 접근이 죽주산성만큼이나 쉬운곳입니다. 입구근처까지 차량이 가고요. 그렇게 경사지도 아닙니다. 죽주산성과 더불어서 한바퀴 돌기 가장 쉬운 산성입니다. 조금 걸어서 올라가면 서문에 오르는데 산능선이 험하지 않아서 일상복차림의 산책도 가능한 곳입니다. 

 

 

산성의 유명세에 비해서 사람은 거의 없더라구요. ㅡ..ㅡ

 

각각의 4군데 성문이 자연지형을 따라 특색있게 구성이 되었고, 지형에 따라 그 모양과 방어구조가 다릅니다. 험준한 지형에 지은 성곽이 아니다보니까 지형은 지형대로 이용하되, 성벽과 성문의 구조에 기술력을 초집중해서 방어력을 높인 성곽입니다. 

 

 

주출입문인 서문의 좌우에는 웅장한 곡성이 방어보조 역할을 하고 있고 다른 성문들도 특이한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성벽에 굉장히 가파르고 높아서 가장 높은 지점이 20m가 넘는다고 하니 성벽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제가 경험한 최고의 산성입니다. 삼국시대 산성의 백미이며,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온달산성

 

단양과 영월 사이쯤에 위치한 온달산성은 이름처럼 온달이 지었다고 보기는 어렵고, 온달이 전투를 하다가 사망한 곳으로 볼 수있는 전승이나 근거가 있죠. 서울 아차산과 여기 온달산성이 온달 이야기의 배경지를 두고 다타는 모양새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온달이 쌓았다고 알고 있지만 온달이 쌓은 것은 아닙니다. 성벽 자체가 북쪽을 방어하기 위한 구조인데다가 양식 또한 신라의 축성양식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온달이 적진 깊숙히 쳐들어와서 한가롭게 몇년씩 산성을 쌓았을리는 더더욱 없고요.

 

사실 여부를 떠나서 이곳도 상당히 독특한 모양의 성벽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멋지죠?


인근에는 천추태후 등을 촬영했던 온달관광단지가 있습니다. 거기는 그냥 볼거리는 별로 없고 상태도 썩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양, 영월 일대 자체가 지형과 산세가 아름답죠. 온달산성 인근 지형도 사과 물과 땅의 그림이 제법 볼만합니다.

 

 

 

온달 관광단지 옆으로 푯말을 따라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 한 30-40분정도 올라야되는데 육수 조금 뽑아야 됩니다. 경사가 좀 되지만 워낙 유명한 곳이고 한번쯤은 가야할 곳이므로 저도 일부러 짬을 내서 가봤습니다.

 

막상 오르고 나면 옛 성벽의 위용이 장난이 아닙니다. 삼년산성에 버금가는 높이의 성벽이 죽 이어지는데 성벽 위로 오르면 자연지형의 경사가 나타납니다. 

 

 

특이하게 송곳처럼 튀어나온 성벽 부분이 특징적이죠. 중간쯤에 사진찍으라고 의자도 놓여 있구요. 아래 남한강이 흘러가는 좌우의 모습이 잘 조망이 됩니다. 산성모양이 기울어진 접시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 일대에 상류와 하루쪽으로 신라시대에 지어진 한강상류 방어 성곽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유명한 것으로 단양 적성이 있죠. 

 

복원을 해놓기는 했지만 옛날 성돌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새로 돌을 만들어 복원한 곳은 하얀돌들이 많아서 성벽이 하얗게 보이는데 이곳은 거의 대부분 옛돌을 그대로 쓴것 같습니다. 

 

약간 오르기는 산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는 땀좀 빼는 곳이지만 워낙 유명한 곳이라 안가볼 수가 없었습니다. 

 

몇 군데 소개를 안했는데..

 

글 길이가 너무 길어지는군요. 작년부터 다니기 시작한 산성 정리할겸 간단히 사진과 소개를 남겨봤는데, 나머지는 다른 글로 정리해야될거 같습니다. 

 

남한산성같은 유명 관광지 뺴고는 대부분 산성이 사람이 없어서 요새같은 코로나 환경에 야외활동을 하고 싶은 분들께는 적당한 곳입니다.

 

아파트 단지의 공원도, 해변도, 캠핑장도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거리두기같은건 이미 접어뒀더라구요. 

 

산성트래킹. 괜찮습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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