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계단에서 내려오는 황소바람 우풍 막기

전원주택은 보통 2~3층 정도의 구조로 되어 있다. 

 

우리집은 1층이 거실겸 주방, 2층에 방 두개, 그리고 3층은 다락. 이렇게 되어있다보니 계단면적이 위에까지 뚫려있는 구조가 되는데, 이게 장단점이 있지만, 겨울에는 냉기가 내려오는 통로가 되버린다. 

 

황소바람까지는 아닌데, 3층 난방이 안되는 다락에서부터 계단을 타고 냉기가 느껴지다보니 계단옆에 있는 소파에 앉아있으면 다소 춥다. 집 전체적으로는 굉장히 따뜻하지만, 계단에서 느껴지는 냉기가 다소 아쉽다. 

게다가 계단쪽 벽에 나있는 1층에서 3층까지 나 있는 세로로 긴 통창이 있는데 이 창의 공간을 통해서도 냉기가 내려오는 것 같다. 

 

계단이 넓거나 많거나 층이 많으면 확실히 겨울에 찬공기가 많이 내려올 수 있다. 가끔 집짓고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영상보면 협소주택에 층수가 높거나 스팁플로어 형태로 계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집이 있는데, 심지어 스킵플로어 7층 주택도 본적이 있다. 

 

이게 겨울에는 춥다보니까 계단공간으로 난로 연통을 빼서 난방을 해결하는 사람도 봤다. 우리집은 그럴필요까지는 없는거고...

 

위 사진이 3층 올라가는 계단에서 내려다본 창문사이 공간이다. 계단 오른쪽에 창이 수직으로 내려가고, 창틀의 공간만큼 수직으로 뚫려있는 구조다.

 

이러니 냉기가 1층으로 다이렉트로 내려가지..어쩐지 2~3층 계단에 커튼을 쳐놔도 냉기가 비슷하더라니..이게 문제였음. 

 

이걸 막으면 좀 나을 것 같다!

 

 

1층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본 모습. 저 공간을 막아야 된다. 막으면 냉기가 안내려올 것만 같은 강한 느낌이 든다!!!

 

집에 남는 판떼기(레드파인 15mm)가 있어서 공간을 한번 막아본다. 계단의 각도와 같은 방향으로 대줘서 막아보기는 하지만 그런데 길이가 좀 모자른다. 그래서 수평으로 창틀에 맞춰 공간을 막아주기로 하자. 그러면, 계단의 각도 때문에 뻥 뚫린 삼각형 공간이 생기는데 요걸 어떻게 막아줄까를 한참 고민했다. 

 

 

파란색으로 칠한 곳 만큼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사실상 막아놓은게 아니게 된다. 그래서 고민끝에 나무를 삼각형으로 잘라서 막아주기로. 

 

 

다행히 판떼기 한장 안에 삼각형과 사각형 파츠가 모두 나온다.

 

 

필요한 부분을 모두 톱질로 잘라내고..약간 삐뚤삐뚤하지만 그렇다고 전동 원형톱을 꺼내고 전기꼽고 하려면 골치아프니까 그냥 내 팔뚝을 조지기로.. 잘라낸 녀석들은 사포사포하게 사포질을 해준다. 그리고나서 생각한대로 타카타카 박아준다. 추우니까 거실에서. 타카핀 잘못 받아서 튀어나온 것들은 롱노즈로 빼주고...

 

조립을 한번 해볼까? 생각한대로 잘 만들어졌나??

 

와우!! 딱들어맞네??? 수치재고 자르고 만든게 생각대로 잘 됐다. 벽에다가 못이나 칠을 안하고 막는 방법을 구상한건데 아주 마음에 들게 잘 됐다. 얹어놓으니 딱 맞네. 약간의 틈이 있긴하지만 저정도는 봐주자.

 

집에 있는 나무판떼기 한장 소비해서 해결이 되다니!! 아주 좋아! 

계단과 창호사이의 뚫린 공간을 딱 메꿔주고 있다. 거의 정확하게 재단을 잘 한듯.

 

눈에 크게 띄지 않는 공간이고해서 자연스럽다!! 이런 공간 막아주는 것도 사실은 시공사에서 조금 신경 써주면 할 수 있는건데 참나.. 시공업자들이 그렇게까지 신경써서 해줄리가 없지.

 

그럼 스테인칠을 해서 계단과 너무 이질감이 들지 않게 다시 빼주....헙!!! 안빠진다.. 손가락 들어갈 구녕이 없어서 자같은걸로 어찌어찌 낑낑대면서 겨우 빼냄. 

 

 

창고에 둔 스테인이 꽁꽁 얼어서 다행히 신발장에 로얄자단 색상으로 스테인이 있어서 대충 칠해준다. 중요한 부위가 아니므로 한번 대충 칠해줌. 

 

최종 결합한 모습. 계단 색상과 약간 다르지만 여기는 3층 올라가는 공간이라 주 생활공간인 1~2층에서 눈에 띄는 곳이 아니다. 이정도는 허용범주!! 이걸 얹어놓고 나니 1층에 찬 냉기가 내려오는게 확실히 줄어들었다. 역시!! 

 

그리고 색상도 그런대로 잘 어울린다. 너무 튀지 않고 괜찮다. 근데 조금 뭔가 심심하군.

 

 

 

작은 화분 하나를 올려놔주니 계단 올라가는 중간에 살짝 포인트가 되어주는 듯 하다. 계단도 공간인지라 꾸미기가 3년재 고민만 하고 있는데, 3층 올라가는 계단은 이정도면 충분하네.

 

우풍도 막고, 선반도 되고 

 

매우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