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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보고서

[아무말] 광복당시 미군을 점령군으로 부르면 안되는거야?

by 키레네00 2021.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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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미군 점령군 논란이 있다. 

 

1945년 광복직후 미군이 해방군으로 한반도에 들어온거냐 점령군으로 들어온거냐 명칭의 논란이 정치권에서 있는듯하고 이에 대한 기사의 댓글들을 보면, 미군이 아니었으면 우리가 이만큼 살지 못했다는 결과론적인 이야기가 팽배하다. 

 

점령군과 해방군의 차이는 뉘앙스의 차이말고 뭐가 더 있을까?

 

해방군이든 점령군이든 실질적으로 뭔차이가 있었느냐는거지. 뭐 엄청난 차이는 없는거같은데, 굳이 점령군이라고 했다고 눈에 불을켜고 감히 우리 미국 형님들한테 점령군이라니 불경스럽게!!! 이런 반응으로 할 이유가 있느냐는거지. 

 

어찌되었든 미군은 패전국 일본의 영토로서 한반도에 들어온거고, 

 

이전의 몇몇 연합국 회담과 선언을 통해 한반도는 독립시키기로 잠정 합의되어 있었다.

 

미군은 스스로 셀프 인트로듀싱 하면서 위 아 점령군 오케이? 라고 했다. 

 

당시 멕아더 포고문에 보면, 

 

본관(멕아더)의 군대는 금일 38도이남의 조선영토를 점령한다. 

...조선과 조선 주민에 대하여 군정을 세우고 다음과 같은 점령에 관한 조건을 포고한다. 

점령군에 대한 모든 반항행위 또는 공공안녕을 교란하는 행위를 감행하는 자에 대해서는 용서 없이 엄벌에 처할 것이다.

 

롸잇??

 

우리는 해방군이라고 말하고 믿고 싶어하지만, 본인들이 점령군이라는데 이거 말릴수가 있나?

 

내 얘기는 자시들이 수틀리면 우리를 엄벌에 처한다는데 해방군이나 점령군이나 뭔 차이가 있겠냐는거다. 

 

실제로 광복 후에, 조선인들이 일본인 군경에 의해 사망하는 사건들이 발생했지만, 미군은 이를 치안을 위협하는 문제정도로만 인식했다.

그리고 미군이 안들어왔으면 소련군이 대신 들어왔을거라고 징징거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소련과 미군의 진주는 이미 사전에 협의된 사안이다.

그렇지 않으면 기왕하는거 미군이 분단없이 압록강까지 점령하지 뭣하러 38선을 기준으로 나누겠냐. 

 

이런문제는 주변국들의 합의없이 단독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물론, 미군과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한국전쟁에서 우리가 공산화되지않은 것은 팩트지. 

 

그것이 팩트이듯이, 광복당시 멕아더가 점령군으로 진주한 것도 팩트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지. 

 

하지만 반세기 이상 시간이 지나 오늘날 우리가 이정도 살게된게 온전히 미군의 덕분인가?

 

이건 너무 결과론적인 이야기를 여러 원인중 하나의 요소에 갖다붙인 억지다. 

 

우리는 수십년간 뒹굴뒹굴 놀면서 받아먹기만 한건 아니잖아?

 

이건 마치 일본이 독립축하금이다 옛다 먹고 떨어져라 하고 던져준 3억달러(10년분할, 용역과 재화 포함) 때문에 전적으로 우리나라가 발전하게 되었다고 주장하는 신친일논리와 매우 닮아있다. 

 

36년간 일본은 한반도에서 얼마나 빨아쳐먹었을까? 그걸 돈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일본이 남기고 간 재화와 핵심 인프라는 거의 대부분 북한지역에 두었는데, 북한은 그 인프라와 중국과 소련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남한만큼 발전하지 못했다.  지원을 해준게 무조건 경제발전이라는 결과로 나가는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게다가 우리는 한국전쟁으로 그나마 있던 인프라도 다 제로로 돌아가 다시 리셋했는데 일본이 뭘 남기고 갔다는건지??

 

그리고 광복 건국이래 대일무역은 계속 적자다. 단 1원도 흑자인적이 없다는 사실. 

 

일본이 우리한테 뭘 대단한걸 해준것처럼 얘기하는 사람들의 머리속에는 그들이 얼마나 빨아갔는지는 중요치 않은가보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이정도 발전해온 것이 마치 전적으로 미군덕분에, 일본덕분에. 라고 말하는 것은 노예적 근성과 사대적 마인드에서 나오는 결과론적인 얘기다. 

 

팩트는 그렇게 100년넘게 이용당하고 빨려갔는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정도까지 왔다는 사실이다. 

 

광복 당시 미국의 역할이 절대적인 것은 사실이다. 

 

당시 한국인의 자력만으로 독립이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고 그쪽에서 주장하는것 다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다. 

 

그런데 다른쪽 사실도 사실이라는 사실을 왜 똑같이 받아들이지 않느냐는거다. 

 

역사인식이 부족한 문제다...

정리하면, 

 

미군 덕분에 광복직후, 또는 한반도가 공산화되지 않은 것. 사실이다. 

하지만 미군이 점령군으로 온 것도 사실이다. 

전범국 패전국 일본은 독일처럼 전쟁배상이나 분할통치로 대가를 치루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일본대신 한반도가 국제역학관계에 의해 분단된 것도 사실이고

거기에 미국이 일정한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다. 

한국전쟁은 미군의 참전이 절대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미국이 분단의 주요 당사자중 하나인 것도 사실이다. 

미군정이 친일파를 군정체제에 활용한 것도 사실이고

그때문에 기득권 친일파들이 그대로 한국사회의 주류가 될 수 있는 단초가 된 것도 사실이다.

 

미국이 남한체제 유지에 절대적인 역할을 한것도 사실이고

미국이랑 일본 물고빨고 하는것도 개인사상이니 뭐 다 좋은데

 

사실은 사실대로 좀 받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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