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온지가 3년이 넘었지만
집안 곳곳 벽이 좀 비어있는 곳이 많아서 늘 고민이었다. 그렇다고 돈을 들여서 뭔가 번쩍번쩍한걸 달기도 뭣하고..
그래서 일단 수납공간도 좀더 확보할겸 사각선반을 만들어 달기로 했다.
작은 방에 두개의 선반,


작은 방에는 두개의 선반을 놓기로 하자. 방은 작고 거대한 2층 벙커침대가 들어와 있어서 아이의 개인적인 수납이 별로 없다. 책상위에 아무것도 없다시피하므로 책장대신 선반을 두기로.

2층에서 3층 올라가는 벽에 수납을 위한 선반을 놓기로 한다. 여기는 사실상 꾸미고 자시고 하는 곳은 아니어서 수납 기능에 초점을 맞춘다.
왼쪽 벽에 붙일지, 오른쪽 벽에 붙일지 고민해서 양쪽 사이즈를 측정함.

뭔가 정리가 안되는 화장실.
거울달린 기본 선반장이 시공사에서 달아준 기본 선반인데, 제법 사이즈가 큰 편이다. 나쁘지는 않아서 그냥 쓰는데 왼쪽으로 공간이 남아서 죽어있다. 저기에 선반을 짜 넣어주기로 한다.
이렇게 총 4개의 선반을 만들어 달기로 계획했다.
늘 나무를 주문하는 곳에 계산한 사이즈대로 주문을 넣었다.
만들기


나무가 왔다. 갓 잘라낸 구조재는 언제나 뽀얗다.
스프러스 구조재가 그런대로 젤 저렴한편이고 깨끗하긴한데 문제는 조금 약한 나무다보니까 피스박을때 나무가 조금 깨질 수 있다. 피스가 끝까지 깔끔하게 들어가지 않고 약간 바스러지는 편.
내가 기술이 없어서겠지만.

선반별로 정리를 해보자. 사이즈 도면 그려놓은걸 못찾아서 한참 헤맸다.

나를 도와줄 팔콘 전기타카. 전기타카가 에어타카에 비해서 뭔가 강력하지는 않은거같은데 에어 콤프레셔가 없어도 되고 총 가격도 저렴한편이라서 그냥저냥 쓴다.


30mm짜리 핀을 쓰는데 항상 끝까지 잘 안박힌다. 그래서 망치로 한번씩 때려 넣어줘야 함.
작업자들이 쓰듯이 신속하게 타카타카타카 하면서 견고하게 고정해주는 그런 작업성능은 안나온다..ㅡ.ㅜ
그래도 나무 고정해주기로는 괜찮은 듯.

직각을 잡아주는 클램프같은게 없으므로 테이블 뒤집어서 직각을 잡아준다. 정교하진 않겠지만 그냥 대강 잡아주자.

그렇게 첫번째 작은 선반 하나가 완성되었고.

계속 연달아서 열심히 타카질과 망치질, 그리고 피스질을 해준다. 일부러 어려운 구조로 만든게 아니라 최대한 단순한 구조로 만들었기땜에 속도가 붙기시한다.

마지막에 꼭 이렇게 휘어져 틀어진 경우가 있는데 힘으로 당겨서 맞춰 박는다. 스프러스 구조재가 저렴하고 색상이 깨끗해서 좋긴한데 조금씩 휘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정교한 작업에는 잘 안쓴다.

그렇게 연속으로 선반을 만들어가고.


화장실 옆에 넣어줄 긴 선반. 저 공간이 할일없이 그냥 놀고 있었단 말이지..
일단 틀을 만들어서 한번 배치해본다. 사이즈는 딱 맞게 쏙 들어간다.
바로옆에 세면대가 있어서 물이 좀 튈 수 있는데 바니시로 열심히 칠해주면 방수가 된다. 썩으면 버리면 되고.
스테인칠에 바니시칠까지 잘 해놓으면 그런대로 물기에 상당히 강해진다.

화장실선반까지 완성.
스테인과 바니시 칠하기.
4개 만드는것도 보조해주는 클램프같은 것도 없고 타카도 시원찮고 드릴도 1개뿐이라서 이중기리와 드릴비트를 매번 번갈아 교체해가면서 작업을 하는데 구멍뚫고 피스박고 할때마다 부품을 바꿔야 되서 작업이 더디고 힘들다.
만드는 것도 힘든데 칠하는 것도 만만치는 않다.

수성 스테인을 칠하면 목재 보호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외관상으로는 느낌이 달라진다.
그렇다고 새로 돈을 들여서 사기는 뭣하므로 있는 스테인을 재활용한다.
호두나무 색이 가장 마음에 드는데 거기에 도토리색 조금 섞고 부분부분 로얄자단(가장 진한 색)으로 음영을 넣어보기로 한다.


그러면 단일한 색으로 칠하는 것보다 좀더 폐목재스러운(??) 느낌을 낼 수 있다.

그렇게 연달아서 구석구석 칠을 해준다. 모든 면을 다 칠해줘야하기 때문에 뒤집고 돌려가면서 열심히 칠해준다. 시간이 제법 걸린다. 만드는 시간이나 칠하는 시간이나 비슷하다..ㅡ.ㅜ

한참 시간을 보내고 나서 건조되기를 기다렸다가 바니시를 칠해준다. 바니시도 그게 그거지싶어서 전에는 너무 싼거를 썼더니 물에 닿으면 녹아버린다. ㅡ.ㅡ
그래서 아주 약간 좀더 찔끔 가격이 더 나가는 걸 골라서 써본다. 나쁘지 않은 듯. 문고리 닷컴에서 샀음.


바니시칠을 해주면 좀더 색상이 또렷해진다. 그리고 물걸레질을 할 수 있을정도로 코팅이 된다. 바니시칠을 안하면 먼지를 물걸레나 물티슈로 닦으면 먼지자국이 나무에 스며드는데 바니시칠을 하면 깔끔하게 닦을 수있다.

건조의 시간...
나머지는 적당히 발라주고 화장실선반은 물이 닿을 수 있으므로 여러번 반복 칠해줬다.

그리고 선반을 벽에 걸어야 되므로 걸대 역할을 해줄 나무를 달아주기로 한다. 레드파인으로 예전에 재단받아 쓰고 남은걸 찾아서 길이에 맞춰 잘라주고 똑같이 칠해준다.
역시 재활용하는 나무라서 피스자국도 있고..


요렇게 윗칸에 대주고 벽에 걸때는 여기에 피스를 박으면 벽에 고정이 된다. 고리를 달아도 되는데 제법 무게가 되는데다가 어차피 벽에 구멍뚫게 되는거면 이렇게 하는게 튼튼하다.


요렇게.
제일 윗칸에 걸대를 대주고 타카로 위와 옆에서 타카타카해준다.
걸대 부탁까지해서 제작과 칠하기는 모두 끝났다. 이제 걸어주면 된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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